생각한줄

EP 05. 누브랜딩 킷을 구매했습니다 :-) !

브랜드 컨셉영화제 최다예 에디터 2020. 8. 30. 15:45

열심히는 살았지만, 생각은 없었다.

 

30대가 다 되어가는 시점. 스스로의 과거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다.

조금만 더, 내가 '기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살았다면 어땠을까?

 

나름 잡생각은 많았던 학생이었다. 세상이 어떻고, 사람이란 어떻고, 정의란 어떻고.

이런 저런 추상적인 고민은 많았지만, 한 번도 주체적으로 삶의 기준에 대한 고민은 깊게 한 적이 없었다.

글쎄, 왜 였을까? 삶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면 별 볼일 없는 나를 마주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였을까?

아니면, 기준을 정하게 되면 그렇게'만' 살아가야 할 것 같아서? 흠, 모르겠다.

 

여튼, 그저 흐르는 대로 살아왔다. 대학도 그냥그냥 갈 수 있는 곳으로. 큰 꿈도 없었으니까.

대학에 들어온 이후, 동아리에도 친구 따라서 가입.

여차저차 시작한 대외활동에서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운이 좋게도 그 회사에 취직.

 

결론적으로 보면 이것들 역시 내 선택이기는 했지만, 

아마 누군가 '안돼 하지마' 했다면 '아 그럴까?'하면서 순순히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정도의, 아주 가벼운 선택이었다.

 

웬만하면 거절하기보다는 수긍하는 생활태도가 만든 선택이었을 뿐이었다. 

 

덕분에 큰 고난이나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내 스스로에 대해 충분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사는 데야 지장이 없지만,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시간과 같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나이가 더더 들수록, 내 삶의 주체가 점점 내가 아닌, 외부 환경에 있는 것 같아서.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상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지금 있는 회사에서 나는 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이를테면, '신념'이나 '방향', '적합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당돌한 신입사원이었던 나는 몇번 대표님께 여쭙기도 했다.

 

"저는 이렇다 할 신념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신념이 강렬한 이 조직에서 근무를 해도 되는 걸까요? 제가 정말 적합한 사람입니까?"

 

꽤 오래 전 이야기라 정확히는 생각이 안나지만, 대표님께서는 아마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누구나가 처음부터 강렬한 신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살아가다 뒤를 문득 돌아보았을 때, 어느쪽을 향해 걷고 있구나 깨달을 때가 있다. 그 뒤로는 그렇게 살아가고자 부단히 애쓰면 된다. 그것이 신념이다."

 

지금도 온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지금처럼 살아가면 되는 건가. 과거의 나를 돌아봐도 이렇게 저렇게 휩쓸려서 살아오기만 한 것 같은데.

아니면, 지금부터 '난 이런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거야!' 결심하고 무작정 살아가면 되는걸까.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 하며,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고, 그러다가 시작한 것이 'Project.EXP'라 거창하게 이름만 붙인 '돌아다니면서 생각하기'다.

그리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시작한 지도 대략 72일정도 된 것 같은데(인스타 게시글 숫자가 그정도임)아직은 나를 잘 모르겠다.


여튼간에!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누 브랜딩 킷이었다. 나의 퍼스널 브랜딩을 도와주는 키트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와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면 되겠다.

 

 

2차 얼리버드로 구매했던 것 같은데, 엊그제 저녁, 퇴근하고 나니 도착해있어서 당장 풀어봤다.

구성이나, 그런 것들은 이런 저런 곳에 너무나 잘 나와있기에.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었던 요소들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누브랜딩 키트의 핵심 아이템, '노트'와 사진을 못찍는 나ㅎ

1) 내가 나를 이렇게 몰랐구나 싶은 질문들

 

생각해보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질문이다. 그니까, 엄청난 지식을 요하는 질문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긴 한게, '나'에 대한 질문이니까. 그런데, 답변이 영 쉽지 않다.

나란 누구인지, 그토록 알고 싶어 했으면서도...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얕게 해왔구나 싶었다.

 

질문이 적힌 노트를 완성하려면 한참 남았다.

한 질문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했지?'까지 파고들다보면 한도 끝도 없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질문에 대해서 많이 고심하고 완성해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스널브랜딩의 기준은 '내'가 되어야 한다.

 

이 노트는 수 없이 많은 질문을 통해, 우선 '나'라는 기준을 잡고 차근차근 나아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2) 실제로 컨텐츠를 만들 수 있게끔 도와주는 실전서. 

 

기준만 설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이, 행동이, 혹은 만들어 낼 어떤 브랜드가

세상에 기억되어야 브랜드로서의 생존력을 가질 수 있다. 

 

이 키트는 그냥 나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나라는 브랜드가 무엇이고, 앞으로 내가 만들어낼 '컨텐츠'는 무엇인지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퍼스널브랜딩이라하면 당연한 것인데도 참 놀랐던 점이다.

 

꽤많은 퍼스널브랜딩 관련 강의나 책을 보았지만,

대체로 방향만 있던지, 혹은 스킬만 알려주던지 했던 경우가 많았었기에.

 

'나'로 시작해 '당신의 컨텐츠는 무엇인가요'로 마무리 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3) 일반적인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

 

브랜드마케팅을 함에 있어서도 그렇다.

우리 브랜드나 제품이 가진 고유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이것이 소비자들의 어떤 니즈(Needs)나 원츠(Wants)를 공략하는지를 분석해, 하나의 가치로 형상화 하고, 이를 인식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하는 순서다.

 

그러나 간혹 현실에만 찌들다보면 이것을 잊는다. 그냥 열심히 일하기에 바쁘다.

 

그럴 때, 들여다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질문은 '나'를 향한 것이지만,

이 프로세스 자체는 일반 브랜드의 '브랜딩', '마케팅'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것이 이머전시 카드! 재미있는 질문들이 담겨있다.

 

노트 외에도 재미있는 생각의 환기를 경험하게 해주는 이머전시 카드나...그런 것도 있지만,

고 내용은 나중에 말 할 수 있으면 말하는 걸루.

 

나는 구매가 꽤 만족스러운 키트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을 완성하는 것은 다름아닌 '나'라는 점.

 

소중하고 감사하게도 좋은 노트를 얻게 되었으니,

차근차근 완성해가면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보아야지.

 

언젠가는 나도 내가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모든 사람들처럼

나만의 색으로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며.

 

P.S.

이 글을 컨셉란에다가 넣는 게 좋을까, 생각란에 넣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선은 내 이야기가 더 많으니, 생각란에 넣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