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기 쉬워진 세상이다.
조금만 더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전혀 몰랐던 사람과도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최근 막 운영하기 시작한 내 인스타그램만 보아도 그렇다.
유튜브나 책에서만 보던 이들이 좋아요를 누른다거나 댓글을 써준다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인스타그램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좋아하고 존경하던 인물들이 내 글에 리액션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들뜨고 흥분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이러한 리액션을 받았을 때는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더 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까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단순히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만에서는 아니었다.
이 계정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과 관계가 맺어진다면,
내 삶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추천을 받아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 <비밀의 숲>.
그 드라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 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드라마 비밀의 숲 中
인맥. 네이버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면 이렇다.
정계, 재계, 학계 따위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유대관계.
결국, 유대관계다. 인맥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나쁜 뜻은 없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인맥이라는 단어는
때때로 부정적인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최근에 있었던 이런 일들 때문일까. 인맥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인맥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를 돌아보면,
대체로 그 방향은 '자신'을 향해있다.
자신의 출세, 이익, 혹은 그 무언가를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
그 '인맥'은 '유대감'이란 없는 거짓된 관계가 되고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치부'이자 '약점'이 된다.
비밀의 숲에서 이창준이, 이윤범이 그랬듯이 말이다.
그러나 실은 인맥의 핵심은 '유대관계'다.
인생에 있어, 때로는 친구처럼, 스승처럼,
서로를 생각하며 의지할 수 있는 그 감정 말이다.
그렇게보면 그 방향은 개인을 향해서는 안된다.
서로,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보다 큰 대의(大義)를 향해야 하는 것이다.
나 개인의 성장이나 우연히 만나게 되는 특별한 기회 등등은
이 대의를 함께 이루어나가며 만들어지는 '결과'일 뿐일 것이다.
언제나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어찌되었건, 앞으로도 나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해보기 위해
나름의 소심함을 깨고 이런 저런 노력들을 해볼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나의 꿈, 내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까.
그러나 그 방향을 잊지는 않아야겠다.
그 어떠한 일에도 사람을 기회나 방법으로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는, 그 방향.
오늘도 한 가지,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해본다 :)
EP 06. 관찰에 대한 이런저런 잡설 (0) | 2020.09.06 |
---|---|
EP 05. 누브랜딩 킷을 구매했습니다 :-) ! (0) | 2020.08.30 |
EP 04. 인도네시아 여동생이 생겼어요!! :: 세이브더칠드런 결연후원 시작! (0) | 2020.08.23 |
EP 02. 8월 1일을 맞이하여 반성회 :: 꿈의 현실화, 그리고 행동에 대해 (0) | 2020.08.02 |
EP 01. 용기를 샀습니다 :: 디지몬어드벤처 Butterfly 앨범 펀딩 (0) | 2020.07.11 |
댓글 영역